[CEO풍향계] '재산 분할 665억' 최태원…'첫 여성 사장' 이영희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데,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법원은 두 사람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 분할액 665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산 분할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사실상 최 회장 측이 웃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노 관장이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의 SK 지주 주식 절반인 648만 주, 약 1조3,000억 원을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달라는 노 관장 측 주장은 기각되고 SK 주식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 원래 최 회장의 것인' 특유재산'이란 최 회장 측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걸로 보입니다.
지난 1988년, 재벌가 장남과 현직 대통령 딸의 만남으로 주목받으며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두 사람.
하지만 지난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가 있다"고 발표했고, 처음엔 이혼에 반대했던 노 관장도 2019년 12월 최 회장의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냈습니다.
53년 역사의 삼성전자에서 첫 여성 사장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입니다.
이 실장은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12년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0년 만에 사장에 오른 건데요.
삼성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사장입니다.
삼성그룹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첫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라는 역사를 쓴 겁니다.
이 사장은 유니레버와 SC 존슨, 로레알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에 합류한 뒤 갤럭시 시리즈 글로벌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식 삼성 개혁'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이 사장과 함께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2명이 나오는 등 중요한 것은 '능력과 성과'라는 메시지가 이번 인사에 담겼다는 겁니다.
구현모 KT 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이달 초 연임 의사를 밝혔는데요.
KT 다수 노동조합이 구 대표 지지 의사를 내놨습니다.
KT 노조는 최근 노조 게시판을 통해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노조는 KT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인 1만6,000여 명이 속한 노조입니다.
노조는 구 대표가 인력 구조조정이나 자산 매각 등으로 고용 안정을 위협하지 않고, 근본적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성과를 올렸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구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뒤 비통신 사업을 집중 육성했죠.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취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53.4%나 성장했습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선 심사 중인데요.
이사회가 구 대표를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승인하면 최종승인권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있지만 사실상 확정되는 겁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농협 금융이 지난해 2조2,919억 원, 올해 상반기 1조3,505억 원 등 연이어 사상 최대 순익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또 역대 회장 중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한 사례가 적지 않고, 금융 당국도 손 회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농협 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업계는 농협중앙회가 정부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손 회장 대신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첫 5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인사에 관료 출신이 낙점되면 향후 민간 금융사 인사에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이 한층 거세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 축구대표팀.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을 터트리며 극적으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죠.
국내외 경제 불안, 끝이 보이지 않는데요.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우리 경제에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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